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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를 보자] EBS 한국영화특선 '킬러들의 수다' 26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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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연(신현준 분), 정우(신하균 분), 재영(정재영 분), 하연(원빈 분). 그들은 전문적인 킬러다. 팀의 리더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상연, 폭약 전문가인 정우, 사격에는 불사신인 재영,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15분 만에 007영화 한 편을 찍는 그들은,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전문 킬러다.

의뢰인들은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킬러들을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반당한 여인과 등창으로 고생하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 킬러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해주며 계약서를 쓰고 학생 할인도 해준다.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가 위태로운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검사(정진영 분)는 단순사고가 아님을 직감하고 누군지 모를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 검사는 킬러들에게 다가서면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그들의 실력에 놀라지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장진 각본'연출작. 4명의 킬러들과 의뢰인, 그들을 쫓는 경찰의 이야기를 세련되게 풀어낸 코믹 액션이지만 웃음 속에서 현실 사회를 비웃는 일종의 블랙코미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는 대목에서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은 세상' '킬러들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킬러 집단의 막내인 하연의 독백에서 현대사회가 얼마나 각박한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모순된 관계를 만들어 가는가를 알게 해준다. '비천무'(2000) 이후 저조했던 신현준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원빈, 신하균, 정재영이 각자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 보였다. 장진과 촬영 담당인 홍경표가 살인 의뢰자로 카메오 출연한다.

장진 감독은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의 각본,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의 각색 등을 맡았으며,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인터넷 영화 '극단적 하루' '동감'의 각본과 각색, 연극 '박수칠 때 떠나라'의 연출 등을 맡았다. 이러한 탄탄한 실력을 위트 있게 영화에 섞어놓는다. 러닝타임 120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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