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프로축구단 추진, 市만 골대 앞에?

남 시장 축구협 방문 신청서 제출…시민단체 "재정무시" 반대 성명

구미시가 프로축구 2부리그 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미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해 진통을 겪고 있다.

구미시는 10월까지 사무국 구성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도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를 목표로 올해 말 팀을 창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을 방문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팀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시민창단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에 운영비 22억원, 연봉 18억원, 사무국 운영비 8억원, 홈 경기 운영비 4억원 등 총 58억여원이 매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미경실련과 구미 YMCA, 구미참여연대 등은 12일 '선진국형 체육행정에 역행하는 구미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은 시기상조'란 내용을 골자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 앞서 시의회와의 사전 의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축구 2부리그 팀을 창단하려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다"며 "시민이 원하는 생활체육 예산이 부족하다던 구미시가 느닷없이 55억원이나 소요되는 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구미시의회 일부 시의원들도 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대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구미시가 실업팀 5개를 운영하며 연간 37억원의 운영비를 지출하는 상태에서 프로축구팀을 만들면 수십억원의 운영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재정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현 구미시의원은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설명회나 간담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다른 축구팀을 봤을 때 최소한 연간 100억원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보이는데 시는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단 창단시 일정금액을 후원해야하는 구미지역 기업체들도 프로축구단 창단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A사 관계자는 "구미지역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미 및 타 지역에 프로구단(야구'축구'배구)을 보유하고 있어 중복 예산 지출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