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폰5' 소문난 잔치, 혁신은 글쎄…

4S 1년만에 공개 아이폰 새 버전 살펴보니…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하도록 화면 폭은 유지하되 길이만 늘린 아이폰5.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하도록 화면 폭은 유지하되 길이만 늘린 아이폰5.

애플이 최근'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4S가 공개된 후 1년 만이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가운데 아이폰5의 디자인 및 사양은 항간에 떠돌던 소문과 대부분 일치했다. 아이폰5는 4인치의 화면크기에 더 얇아졌고 LTE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의 변화 외에 소프트웨어 변화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애플의 상징이기도 한 '혁신'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다.

◆길어지고 얇아졌다

이번에 가장 주목할 부분은 화면 크기다. 애플이 고수했던 3.5인치를 버리고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은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하도록 화면 폭은 유지하되 길이만을 늘였다"고 밝혔다. 실제 화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엄지손가락 하나로 충분히 조작할 수 있을 만한 규격이다. 화면 비율은 3대2(아이폰4S)에서 16대9로 늘어났다. 이는 동영상 감상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5인치급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는 추세라 더 크고 넓은 화면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디자인도 유리(디스플레이)와 알루미늄(후면)의 투톤. 유리 부분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이며, 알루미늄 부분은 진한 회색이다. 디자인이 아이폰4나 아이폰4S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께는 7.6㎜로 아이폰4S(9.3㎜) 보다 18% 더 얇아졌으며, 무게는 112g으로 20% 더 가볍다. 아이폰5는 기존의 A5를 개선한 A6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애플에 따르면 A5보다 처리속도가 2배 빠르고 그래픽 성능도 우수하다. 이로 인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및 웹 페이지 로딩 속도 등이 기존보다 빨라졌다.

애플은 아이폰5의 카메라 성능도 전작보다 향상시키고 'iSight(아이사이트)'라는 명칭도 붙였다. 카메라의 크기는 약 25% 정도 더 작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파노라마 기능이 추가됐다는 것.

파노라마 버튼을 누르고 찍고 싶은 풍경을 훑어주면 최대 2천800만 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폰5의 커넥터도 바뀌었다. 애플은 30핀 커넥터를 지금까지 채용했지만 아이폰5에서는 8핀 커넥터 '라이트닝'을 채택했다.

◆국내에 LTE로 출시

공개 전부터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국내 LTE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나오느냐 하는 점. LTE 주파수 대역은 국가별, 통신사별로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스마트폰 제조사가 특정 LTE 주파수 대역의 통신칩셋을 탑재하면 해당 LTE 주파수 대역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이동통신사는 LTE를 서비스할 수 없다. 다행히 애플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아이폰5를 출시하며, LTE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LT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별도의 아이폰5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이폰5의 1, 2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언제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될 지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르면 10월, 늦어도 12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TE 연동 및 전파 인증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이폰5 16GB 모델은 통신사와 2년 약정 시 199달러, 32GB 모델은 299달러, 64GB 모델은 3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실망 의견 속 예약 '순풍'

아이폰5가 공개되자 반응이 제각각이다. 가장 흔한 반응은 '혁신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역 I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원래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이번에는 하드웨어만 변화시켰다. 소프트웨어 쪽에 이슈가 될 만한 것이 없다"며 "과거에는 아이폰을 발표하면 난리가 났는데 이번에는 조용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하드웨어가 강한 삼성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것.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나 외국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없으니 열광할 일도 없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부 혹평에도 초반 시장 반응은 상당히 좋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4일(미국 현지시간) 자정부터 시작된 아이폰5의 예약판매가 1시간여 만에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차 출시국 9개국에서 아이폰5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주문이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통신사들은 출고일을 늦추고 있다.

미국 통신사 측은 예비 판매 물량이 130만~1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아이폰4S의 경우 100만 대, 아이폰4는 60만 대로 추정해 갈수록 예비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서의 이 같은 인기가 국내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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