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時調)는 문학의 한 장르인 동시에 문화 열풍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한국학 석학이자 '파란 눈의 시조 전도사'인 데이비드 맥캔(David McCann'66)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4일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심민수) 초청 강연에서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한류(韓流)의 한 부분으로 규정했다.
이날 맥캔 교수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시조의 형식'이란 주제 강연에서 "한국의 시조를 배우고 즐기는 미국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악기 우쿨렐레의 반주에 맞춰 정몽주, 정철, 황진이의 시조를 낭송하고서 "한국 시조에서는 춤과 같은 어떤 움직임이 느껴지고, 장(章)과 장 사이 뜸을 들이는 낭송법과 초'중장에서 발전시킨 주제를 종장 첫 머리에서 한 번 비튼 후 후반에 마무리 짓는 작법이 매우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고교 때 김소월 시집을 읽은 것이 한국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외국인들이 시조에 흥미를 가지고 그것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시조경연대회도 개최해오고 있다"고 했다.
맥캔 교수는 2009년 자신의 영어 시조 60여 편을 묶은 'Urban Temple'(도심의 절간)을 펴냈으며 문화관광부 보관문화훈장과 대산재단 번역대상, 학술 부문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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