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일 만에 전면보수하는 4대강 문화관 '디아크'

국무총리 참석 대대적 행사, 무리한 일정 탓 마무리 미흡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4대강 문화관인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4대강 문화관인 '디아크'가 개관한 지 17일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8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강정고령보건설단 관계자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은 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최근 국무총리까지 참석해 개관한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4대강 문화관인 '디아크'((The ARC)가 불과 20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문을 잠그고 전면적인 보수공사에 나서 이 같은 사정을 모르고 찾아온 관객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0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정고령보 현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아크' 개관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개관 이후에도 디아크 내 터치스크린은 고장 상태이고, 주위에 심어진 잔디의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아 뗏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가 하면 통합관리센터의 매점에서는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일일이 현금으로 물건을 사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말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면서 차량들이 좁은 주차장에서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나, 주차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끼리 서로 고성이 오가는 등 다툼이 벌어지기가 다반사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정고령보 건설단은 개관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마무리작업을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7일 디아크 문을 전면 봉쇄하고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은 채 내부공사를 벌였다. 강정고령보건설단에 따르면 최근부터 내부 전기, 기계, 공조 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화장실을 비롯한 공용시설, 외부 잔디와 수목 등 조경시설에 대해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달성문화재단이 5일부터 7일까지 강정고령보 일대에서 야외 설치미술과 영상 프로젝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회화 등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가졌으나, 장소 제공이 순조롭지 않아 예술인들이 수자원공사에 강하게 항의했다.

대구현대미술제 주최 측은 준비 과정에서 당초 '디아크'를 중심으로 주요 전시공간을 정했으나, 수자원공사측의 반대로 공간이 협소하고 열악한 통합관리센터로 전시장이 밀려난 탓에 행사가 크게 퇴색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수자원공사 측이 예술인들에게 사후 시설 훼손에 따른 각서까지 요구했다"며 "게다가 작품의 설치와 철거 과정이 쉽고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전시 마지막날까지 무조건 치워줄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강정고령보 건설단 관계자는 "추석연휴 이후부터 디아크에 대해 점검 차원에서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현재 고장난 터치 스크린 등 일부 시설물을 보수하고 있고, 3층 휴게실을 임대한 업체가 카페로 꾸미기 위해 현재 인테리어 공사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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