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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초콜릿 탐욕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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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라 라이언 지음/ 최재훈 옮김/ 경계 펴냄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병들고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뭔가 대단히 올바르며 당연한 행동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공정무역, 올바른 소비, 구호활동 같은 일들은 선량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이기만 한 일일까? 이미지에 가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현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초콜릿은 '공정무역'의 대표적 주제다. 카카오 생산을 위해 수천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공정무역, 대안무역을 통해 수입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과연 농장에서 일하지 않게 된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서아프리카 현지를 돌며 4년간 카카오 농장의 현실을 취재한 저자가 확인한 것은, 윤리적 상표를 단 제품에 높은 가격을 매김으로써 제조업체나 소매업자에게 돌아가는 이윤이 농민에게 돌아가는 이익보다 더 커진다는 사실이었다. 공정무역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이타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이미지'에 지나지 않게 된 상황이다.

오히려 현지에서 만난 정부, 업계, 농민들은 카카오 농업이 경제적으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가족노동의 형태로 아이들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동노동 문제는 왜곡된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것이지,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초콜릿의 문제는 '국민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정부를 어떻게 세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민주주의의 문제, 작물 다각화나 토지 개혁 같은 제도적 차원의 과제라고 주장한다. 244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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