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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매일신문 주최 2012 사이언스 GB투어] (8)<끝> 봉화 재산초교 문경'상주투

4D로 만난 애벌레, 나비되어 훨훨~

문경 자연생태전시관을 찾은 재산초교 학생들이 관광해설사로부터 해동지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문경 자연생태전시관을 찾은 재산초교 학생들이 관광해설사로부터 해동지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재산초교 학생들이 자전거박물관에서 이색 자전거를 관람하고 있다.
재산초교 학생들이 자전거박물관에서 이색 자전거를 관람하고 있다.

이달 1일 오전 경북 봉화군 재산초등학교. 때이른 찬바람이 목덜미를 파고 들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였지만 바람이 센데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겨울 문턱에 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이언스 GB 투어'에 나선 학생들은 쌀쌀한 날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처럼 떠나는 여행의 설렘을 만끽했다. 1, 2일 재산초등학교 학생 38명이 문경과 상주 지역의 과학시설을 둘러보는 '사이언스 GB투어'에 나섰다. 감기몸살로 결석한 1명을 제외하고는 전교생이 모두 동참했다.

이번 사이언스 투어는 문경 자연생태체험관과 석탄박물관을 견학하고 가은세트장에서 모노레일 체험과 철로 자전거를 직접 타 보는 일정으로 이뤄졌다. 상주 자전거박물관에서는 4D영상으로 제작된 곤충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나비와 풍뎅이, 하늘소 등 세계의 희귀 곤충들을 만났다. 특히 자전거박물관에 마련된 자전기 타기 체험장에서는 2인용 자전거를 친구들과 함께 직접 타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경자연생태전시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김영분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다양한 생물과 식물을 둘러봤다.

강서윤(12) 양은 "태양과 바람은 물론 생물들이 배출한 가스, 즉 방귀까지 메탄가스가 돼 전기와 난방이 가능한 바이오에너지가 되는 과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효(12) 양은 "리모컨으로 TV를 켜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켜고, 1시간 외출할 때는 컴퓨터를 끄지 않고 모니터만 끄는 게 더 전기를 절약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문경 석탄박물관도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특히 탄광 체험을 하며 많은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에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1960, 70년대에 탄광 매몰사고가 많았지만 대부분 구출되지 못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3시간 만에 문경 은성탄광이 매몰돼 44명의 광부가 죽음을 당했고, 지금도 광부들은 진폐증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설명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주 자전거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은 4D영상관에서 책에서만 봐왔던 애벌레가 곤충이 되기까지의 삶을 체험하면서 신기해했다. 특히 박물관 1'2층에 마련된 자전거 전시실에서 자전거의 어제와 오늘을 배웠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초기'이색 자전거 등의 역사를 보고 듣고 체험하기도 했다.

난생처음 부모님의 품을 떠나 여행에 나섰다는 이승문(8) 군은 "영국(1870년 하이 힐), 독일(1818년 드라이지네), 프랑스(1790년 셀레리페르) 자전거는 모양도 이상하고 신기하게 생겼다"며 "집에 가면 엄마'아빠에게 2인용 자전거도 타고 신기한 자전거도 구경했다고 자랑할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김점순(45) 재산초등학교 지도교사는 "벽지 학교이고, 결손 가정의 학생들이 많아 학교에서 체험 학습을 데려가지 않으면 학생들이 다양한 구경을 할 기회가 부족한데 사이언스 투어 덕분에 기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며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에 파묻혀 지내던 아이들에게 멋진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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