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후쿠시마 이후/변홍철 지음/한티재 펴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 그 강을 기어이 건너려오/가려거든 컨디션이나 넉넉히 챙겨두오/아침이면 피안(彼岸)에서 돌아와/출근할 님아.'(시 '컨디션'(신 공무도하가) 전문)
시인의 재치가 돋보이는 절묘한 공무도하가 변형시다. 야근과 술자리가 잦은 샐러리맨들이나 자영업자들의 녹록지 못한 현실에 공감이 간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동인지 '저인망'으로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에서 10년 동안 '녹색평론' 편집장과 주간으로 일했으며, '사람과 문학'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어린 왕자, 후쿠시마 이후'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야윌 대로 야윈 일곱 개 손가락/이 손으로 피아노도 칠 수 있어요/아이는 쑥스러운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중략)' 122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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