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이루 펴냄
2010년 30쪽짜리 소책자 '분노하라'를 통해 세상을 향한 일갈을 토해냈던 94세의 노 혁명가가 이번에는 '참여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고 나섰다. 당시 '분노하라'는 금융자본에 맞선 뉴욕 월가 시위대로, 독재정권에 항거한 아랍 시위대로, 한'미 FTA를 반대하는 서울시청 앞 시민들에게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의 분노 신드롬을 주도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로 프랑스 해방을 위해 헌신했고 1948년 세계인권선언 작성에 참여했던 세계시민주의자 스테판 에셀은 이번 책에서 청년 시민운동가와 대담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역설한다. 그는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는 첫 번째 선결 과제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으면서 양극화에 분노하고 평등의 가치가 퇴보하는 사회 흐름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지금은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현명한 정치인이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투쟁이므로 21세기의 레지스탕스는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구 환경 파괴는 저자가 생각하는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다. 개발 중심의 세계화에서 생태주의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인권을 넘어선 자연권, '지속 가능한 발전'이 아닌 '지탱 가능한 발전'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 조속히 세계환경기구가 탄생하기를 염원한다. 그는 "불과 10~20%의 적극적인 참여로도 역사는 진보해왔다"며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에 대해 "지나친 긍정도, 비관도 경계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해내자"고 호소한다. 123쪽. 5천6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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