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구 중구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중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신혼방을 꾸민 곳이고 박 당선인이 태어난 곳이다. 중구가 대통령 2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박 당선인은 1952년 2월 2일 대구 중구 삼덕1가 5-2번지(쇼핑몰 몰디브 코리아'옛 동인호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육 여사는 1950년 12월 이곳에 신혼집을 꾸민 후 2년 만에 소중한 첫 딸 근혜를 얻었다. 박 당선인은 다음해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됐고 삼덕동에 머문 기간은 짧지만 대구 중구와 맺은 인연은 깊다.
대구 중구와의 인연은 그의 아버지 박 전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대통령은 1932년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대구사범학교에 입학해 5년간 기숙사에 거주하며 교사의 꿈을 키워갔다.
1937년 대구사범학교 졸업과 함께 문경공립보통학교로 부임하면서 대구를 떠났던 박 전 대통령이 다시 대구로 돌아온 것은 1950년 6월 한국전쟁 도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중구 동인동 육군본부(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소령으로 근무하며 본부 내 장교 숙소에서 거주했다. 육영수 여사를 만난 것도 같은 해 10월 대구에서였다. 하지만 곧 9사단 참모장으로 임명돼 육 여사를 대구에 남겨두고 강원도 강릉으로 떠나야 했다. 3개월 후 중구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삼덕동 한옥에 세를 얻어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매일신문에 '박정희 이야기'를 연재한 김종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대표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생가는 세 칸짜리 방으로 1칸은 아버지, 1칸은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그리고 남은 한 칸은 운전병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강릉과 대구를 오가며 2년간 신혼생활을 이어갔다. 1952년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차장(대령)으로 대구로 부임하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딸 박근혜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해 서울 신당동 집으로 이사하면서 박 당선인과 대구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이후 박 당선인의 생가 주변은 재개발과 함께 대구 도심의 번화가인 동성로로 발전했다. 지금은 생가 부지에 신축 건물이 들어서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박 당선인이 대구에 실제 머물렀던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아 그를 기억하는 동네주민은 없다. 하지만 대구 중구는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딸까지 대통령으로 탄생시킨 지역이 됐다. 제18대 대통령 투표가 이뤄진 19일 삼덕동 주민들은 박 당선인의 당선을 기원하는 잔치를 열기도 했다.
삼덕동 류진기(64) 주민자치위원장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딸 박근혜 당선인이 함께 살았던 흔적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두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것은 중구의 큰 자랑거리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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