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교육 의지를 올곧게 이어가겠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이 대구교육 역사의 흔적을 찾아 돌보며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키로 다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이 챙기고 있는 대구교육의 역사적 기념물은 앞산 충혼탑 뒤편에 자리한 '전국교육자대회 기념비'. 1972년 3월 24일 건국 후 최대 규모인 '전국교육자대회'가 대구에서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국에서 모인 8천여 명의 교육자들이 충혼탑을 참배한 뒤 기념식수를 한 사실을 알리는 비석이다.
이 행사에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부처 장관과 대학 총장, 시'도교육감, 학교 교장 등이 참석해 교육 풍토를 개선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매일신문 1면과 사설에도 실렸다. 하지만 기념비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 방치되다시피 했다.
시교육청이 기념비 정비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주변에서 기념비의 존재 사실과 현재 상태 등을 전해 듣고 현장을 방문한 이후부터다. 시교육청은 관련 기록물들을 확인하고 정비계획을 수립, 앞산공원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친 뒤 12월 앞산 자락길에 안내표지판 2개를 설치했다. 또 기념비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고 기념비 주위를 경계석으로 두르고 바닥에 자갈을 깔았다.
우 교육감은 2일 올해 첫 공식 일정으로 앞산 충혼탑을 참배한 뒤 간부 직원 등 60여 명과 함께 주변 정비를 마친 기념비를 둘러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주국방 태세를 확립하고 새마을운동의 기반이 조성되는 데 교육계 인사들이 힘을 보태자는 의미를 담은 역사적 흔적"이라며 "기념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설치 당시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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