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재직 중 치적을 빗댄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른바 '밥솥 시리즈'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돈을 빌려 가마솥 하나를 장만했지만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렵사리 농사를 잘 지어 쌀밥을 그득하게 지어놓고는 비명에 가고 말았다. 최규하 대통령은 밥솥을 열려다 손만 데고 쫓겨났다. 전두환 대통령이 일가친척과 측근들을 불러모아 거나하게 잔치를 벌였다.
뒤이어 밥솥을 차지한 노태우 대통령도 남은 밥을 그런대로 긁어먹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이 누룽지로 숭늉이나마 끓여 먹으려고 애써 불을 지피다가 그만 솥을 태워버리고 말았다.
그 뒤의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들이 모은 금으로 전기밥솥을 겨우 하나 장만했다. 한데 노무현 대통령이 코드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그마저 또 고장을 내버렸다. 밥 짓기의 달인을 자처한 이명박 대통령이 그 밥솥을 고칠 것으로 믿었지만 전기밥솥을 가마솥으로 여기고 불을 때다가 말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베스트 3은 원칙의 리더십으로 추앙을 받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리고 정직의 리더십을 실행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진 조지 워싱턴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970년대 말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재선에 실패한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지만 퇴임 후에 더 빛난 위인이었다. 국제분쟁의 해결사로 명성을 얻으면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미국 역사상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 재선에 성공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비교 평가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경박하고 오만하며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만의 얼뜨기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실패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불행으로 귀결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그 파란과 격동의 세월 동안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다양한 지도자를 경험했다. 산전수전 겪으면서 성숙한 역량을 키워온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정말 성공한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여성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에 이은 첫 부녀(父女) 대통령,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최초로 절반 이상을 득표한 대통령과 함께 계사년(癸巳年) 국운 상승을 기대해 본다. 정말 밥 잘 짓는 어머니 같은 지도자를 대망(待望)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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