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 2월 본격적인 겨울철은 공연과 전시 모두 비수기다. 특히 공연계는 연말 반짝 특수를 지나면 1, 2월은 휴식기로 본다. 그래선지 공연장의 1, 2월 달력에는 유난히도 빈 칸이 많다. 이런 현상은 경북지역으로 가면 더욱 심하다. 휴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과 구미, 경주와 김천, 안동 등 경북지역 5대 도시의 문화예술회관 가운데 포항을 제외하고는 봄까지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포항만 크고 작은 유치원 발표회나 재롱잔치 등을 열고 몇몇 대형 공연도 예정하고 있어 여타 지역 공연장과는 상황이 다르다. 타 도시들은 거의 3월까지 텅 비어 있다. 최근에 문을 연 경주와 안동의 시설도 3월까지 완전 휴업이다. 겨울잠은 길기만 하다. 수요자인 시민들보다는 공급자의 일방적인 측면만 고려한 결과다.
이들 시설들이 하나같이 1천 석 안팎의 대형 공연장과 중소 공연장, 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리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을 때는 예산을 들여 놓고, 운영에는 돈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왜 지었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송경창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도 "자체 프로그램도 없고 지역 간 교류도 없어서 문제"라며 "문화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 국장은 이어 "지역 문화시설 활성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대구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5대 도시 문화예술회관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포항문화예술회관=1995년 5월 개관. 대지면적 3만1천986m²(9천676평), 연건축면적 1만2천611m²(3천815평). 지하 1층,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공연장으로는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이 있는데 특히 1, 2층에 걸쳐 있는 문예회관의 중심이 되는 대공연장은 1층 객석 380석과 2층 객석 616석 등 총 996석 규모다.
◆구미문화예술회관=1989년 10월 개관. 지하1층 지상3층 건물로 공연장, 전시실, 기타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은 대공연장 1천211석, 소공연장 360석, 야외공연장(700명 수용)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은 683㎡ 규모의 실내 전시실, 1천620㎡ 규모의 야외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경주예술의전당=2010년 11월 개관. 건축연면적 2만245㎡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1천100석의 대공연장과 350석의 소공연장, 전시실, 세미나실, 복지시설,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관한 시설이다.
◆김천문화예술회관=2000년 4월 15일 개관. 부지 1만8천595m²(5천625평)에 연건축면적 1만2천267m²(3천711평)로 지하 2층, 지상 5층이다. 대'소공연장과 전시실, 향토자료실, 국제회의실, 야외공연장 및 야외휴게실 등의 각종 시설이 한 건물에 완비된 종합건물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2010년 9월 개관. 1만6천42㎡ 부지에 연건축면적 1만7천694㎡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1천 석의 대공연장, 261석의 소공연장, 국제회의장, 전시장을 갖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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