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구 누나에 간 이식 진형수 씨 '감동'

(주)포우산업에 근무하는 진형수 씨가 고향친구의 누나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후 회복중에 있다. 포우산업 제공
(주)포우산업에 근무하는 진형수 씨가 고향친구의 누나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후 회복중에 있다. 포우산업 제공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친구의 누나를 위해 간을 기증한 한 중년의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포우산업에 근무하는 진형수(53) 씨는 어릴 적 고향(강원도 삼척) 친구의 누나(57)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올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간을 구할 수 없어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가 간이식 적합검사를 자청했다. 지난달 27일 간이식 적합판정이 나오자 진 씨는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라 친구 누나의 목숨을 살렸다.

진 씨의 친구는 30대 후반 가족들과 미국 이민 길에 올랐지만 9년 전 급성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여동생마저 같은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먼 이국땅의 친구였지만 생전에 서로 연락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던 진 씨에게 친구의 가족사는 큰 슬픔이었다. 이런 와중에 친구의 누나마저 같은 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진 씨는 고인이 된 친구를 위해, 또 누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현재 진 씨와 친구의 누나는 건강한 상태로 몸을 추스르고 있다.

㈜포우산업 임직원들은 "평소 직장생활에서 솔선수범하고 마음이 따뜻한 진 씨는 동료들의 모범이 돼 왔다"며 "두 사람이 빨리 쾌차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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