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정부 內治총괄 '파워 총리' 누가 될까

국회 인사청문회 감안 내달초까지는 지명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실무 위주의 소규모 대통령직 인수위를 꾸린 이후 새 정부 초대 총리와 정부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조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리'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관련법상 정부의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20일 이내에 끝내도록 돼 있는 만큼, 총리 공백 상태를 피하려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총리는 내치(內治)를 총괄하고 그 책임도 지는 '파워 총리'를 예고하고 있어 새 정부의 초대 총리 자리에 누가 앉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이번 대선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던 '국민 대통합'이 총리 인선에 있어 최대 키워드라고 예측하고 있다. '호남 총리론'이 급부상하는 이유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최근 지명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대구경북' 출신인데다 보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야당의 지명 철회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을 박 당선인이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며 "또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가운데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총리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민대통합, 경제살리기 등에 부합하는 인물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호남 출신 인사'를 많이 거론하고 있다. 야당 출신 정책통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거친 한광옥(전북 전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도 거명되고 있다. 인수위원장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됐던 진념(전북 부안) 전 경제부총리와 박준영(전남 영암) 전남도지사도 후보군이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올해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경제 살리기'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총리를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호남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다는 점에서 이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진보 성향이지만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박 당선인과 통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일부 의견도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통령선거까지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로 구성된 인재풀을 기본으로 청와대 인사기획관실로부터도 인사파일을 건네받아 적임자 선별작업을 직접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인수위 인선처럼 그동안 언론에 거명되지 않은 새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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