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주는 울진군, 功은 경북도?…국립해양과학관 예타 조사 대상 선정

道, 7일 발표 사전합의 여기고 사업 주도 일방적 홍보 생색

울진 죽변면 후정리 일대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사업(국비 1천500억원)과 관련해 울진군이 실질적으로 유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경상북도가 이 사업 유치를 주도해 확정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해 '공적 가로채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상반기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국립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을 선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국가사업으로 건립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립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은 2010년 12월 '동'서'남해안권 발전특별법에 따라 동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 포함돼 그동안 재정부 심사에서 시급성 부족 등으로 사업이 후순위로 밀려났으나,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과 임광원 울진군수 등의 노력으로 이번에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 사업이 재정부의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사실을 7일 언론에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로 사전에 합의했으나 경북도는 6일 일방적으로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경북도는 보도자료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천500억원을 투입해 해양생명'해양환경 교육관, 연안전시 교육관, 독도 교육관, 왕돌초전시 교육관, 해중생태 체험관 등 해양과학 전반에 걸쳐 연구와 교육,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종합해양과학교육관으로 건립된다'고 했다. 도는 이 과정에서 건립사업비 1천500억원이 모두 국비로 투입되지만, 마치 도비로 전액 부담하는 것처럼 생색을 낸 것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임광원 울진군수 출범 이후 2010년부터 울진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게 국립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이지만, 군의 끈질긴 노력과 성과를 도가 한순간에 가로채 허탈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한 간부는 "울진군에서 과학교육관 유치 노력을 주도했지만, 상부기관인 우리 입장에서는 도의 공적으로 홍보할 수밖에 없었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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