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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전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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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팀 모두 타자 없어, 마무리 투수도 안 뽑아

올해도 프로야구 그라운드서 타석에 들어서는 외국인 선수를 보기 어렵겠다.

두 장의 외국인 카드를 쥔 기존 8개 구단과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된 신생팀 NC 다이노스까지, 9개 팀 모두 외국인 선수를 전원 투수로 채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투수를 뽑는 최근 추세에 더해 전원 선발이라는 또 하나의 진풍경이 빚어질 전망이다.

7일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14승을 거둔 탈보트를 대신해 밴덴헐크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면서 9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마무리로 향하고 있다. 아직 빈칸을 채우지 못한 팀은 계약을 체결했던 슬래튼이 갑작스럽게 불참 통보를 알린 SK와 아직 한 장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NC뿐이다. 나머지 팀은 계약을 완료했거나 계약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친 7개 팀은 모두 투수로 엔트리를 채웠고 SK와 NC도 나머지 한 자리를 투수로 채울 방침이어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마운드 '외풍'(外風)을 이어가게 됐다.

이런 분위기서 올해 외국인 투수들은 전원 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등 대부분 팀이 외국인 선수를 선발로 활용할 방침인 가운데 지난해 프록터(두산)와 리즈(LG), 바티스타(한화)에게 뒷문을 맡긴 팀들도 올핸 외국인 선수의 보직을 전원 선발로 바꿨다.

외국인 투수에게 뒷문을 맡겼던 팀들은 지난해 불안함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두산 프록터가 지난해 57경기에서 4승4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해 오승환에 이어 세이브 2위에 오르며 2008년 한화의 토마스가 만든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1세이브)을 갈아치웠지만 번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프록터는 결국 올 시즌 구단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다. LG 리즈 역시 마무리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한화 바티스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선발로 전환했다.

지난 시즌 시도됐던 외국인 선수 마무리 실험은 실패로 끝난 셈. 이는 올해 각 구단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외국인 타자 가코의 실패를 맛본 삼성은 그해 후반기 저마노와 매티스, 지난해 탈보트'고든과 함께하는 등 외국인 선수를 선발투수로 활용했다. 올해는 25승을 합작한 두 외국인 선수를 내보내고 새롭게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라는 두 오른손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삼성은 이 두 명의 20대 젊은 강속구 투수가 그동안 못내 아쉬웠던 외국인 에이스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동수 대구방송 야구해설가는 "각 구단이 비교적 비싼 값에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의 활용도를 높이고 싶어 한다. 외국인 투수가 각각 10승 이상씩을 거둬준다면 구단으로선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는데다 최근 국내선수들이 탄탄한 불펜을 구축한 것도 외국인 선발 선택을 부추기는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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