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와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는 낙동강 산업벨트 시대를 이끌 또 다른 동력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낙동강 경제시대의 '엔진'이라면 첨복단지와 국가산단은 낙동강 경제시대의 열매를 가져다주는 축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첨복단지는 의료 중심의 연구 기지로 개발돼 기업 성장의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산업 메카 첨복단지
첨복단지 핵심지구에는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커뮤니케이션센터와 뒤편으로 4개의 정부 기관들은 철골이 상당 부분 올라가 얼추 외형을 드러내고 있다. 철골 위로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여기저기 공사 굉음이 분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4월쯤이면 철골들이 완성돼 정부기관들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첨복단지는 '첨단의료산업 글로벌 R&D 허브'를 비전으로 2038년까지 30년간 총 4조6천억원(국비 1조1천억원, 지방비 9천억원, 민자 2조6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혁신도시지구 내에 103만㎡ 규모로 조성되는 첨복단지는 합성신약과 IT 기반 의료기기를 특성화하면서 생명공학기술(BT) 중심의 연구기지로 커 나갈 전망이다.
첨복단지의 핵심 인프라는 부지 7만100㎡에 3천65억원을 들여 세워지는 4개의 정부 연구기관이다. 신약 후보물질 평가와 공동연구개발 등을 담당할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의료기기 시제품 설계 및 제작 지원, 개발 등을 맡을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실험동물 지원 및 관리를 담당할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용 시료 생산 및 기술이전을 지원할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으로 오는 11월쯤 준공된다. 대구시가 건립하며 사무실과 회의실, 숙박시설 등의 역할을 할 커뮤니케이션센터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첨복단지에는 우리나라 뇌과학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한국뇌연구원이 곧 착공에 들어가며 대구시와 DGIST는 뇌와 관련한 질환을 치료할 뇌병원도 국책사업을 통해 뇌연구원 옆에 지어 뇌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39만3천㎡에 이르는 기타 연구시설 입주구역에는 지난해부터 1, 2차 분양을 통해 한림제약 연구소와 대우제약 연구소 등 9개 기관이 입주 계약을 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태운 기획총무부장은 "앞으로 계속해 기업 연구소 입주에 나서는 한편 정책적으로 정부출연기관이나 대기업 연구소 등도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아파트형인 '중소'벤처기업 공동연구센터' 건립에 들어가 50여 개의 기업 연구소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첨복단지를 보조하는 대구연구개발특구(의료 R&D 지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첨복단지에서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기능을 주로 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11개 기업이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김 부장은 "첨복단지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 규모를 키워 국가산단 등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어 첨복단지가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첨복단지에서 축적된 의료기기 R&D는 3공단의 로봇산업클러스터,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의 메카트로닉스 등과 연계해 낙동강 경제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기업들의 각축장 '국가산단'
대구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 요람이 될 국가산단은 지난달 본격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원 853만㎡에 이르는 국가산단은 총 3구역으로 나눠 차례대로 개발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구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으며 총 사업비 2조221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국가산단 조성은 대구의 20년간의 숙원사업이었다. 국토해양부가 2009년 9월 최종 승인'지정한 국가산단은 1999년 위천국가산단 조성 무산 이후 10년 만에 지역에 처음 생긴 국가산업단지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제 막 조성 공사가 시작돼 국가산단의 구체적인 밑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 산업입지과 최희송 과장은 "단지 내 개별 사업으로 무엇을 채울 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이달 내에 산업연구원에 용역을 줘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곳에 낙동강 오염을 최소화하고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래형자동차와 차세대전자통신, 신재생에너지, 첨단기계 등의 업종을 유치한다는 기본 구상을 잡고 있다. 대구시는 물산업 특화단지 조성이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는 국가산단 전체 면적의 15분의 1 수준인 42만여㎡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조성해 이 중 절반 정도를 일본 기업 전용공단으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이곳에 대기업 유치를 위한 충분한 부지가 마련된 만큼 대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들어간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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