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컴퓨터가 생활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신체의 변화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척추의 변형이다. 흔히 척추측만이라고 하는 이 증상은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후천적인 척추측만으로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또 다른 하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척추의 변형이 진행되는 특발성 척추측만이다.
◆척추측만 증상
다음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후천적인 척추측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첫째, 웅크리고 앉아있을 때 척추에 평평한 부분이 생긴다. 둘째, 척추에 구조적으로든 기능적으로든 하나 이상의 관절이 움직이지 않는다. 셋째, 육안으로 보기에 좌우의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앞쪽으로 돌아가 있다. 넷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의 만곡(흉추의 뒤로 튀어나온 부분과 요추의 앞으로 들어간 부분)이 없이 일자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다. 자신의 신체에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척추측만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신체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는 특발성 척추측만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첫째, 척추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생긴다. 둘째, 어느 정도 측만이 진행되면서 등이 평평해지고 척추뼈의 추체가 앞과 옆으로 자라 평행사변형 모양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숙이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뒤로 과도하게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셋째, 상체가 옆에서 봤을 때 휘어져 보인다. 넷째, 몸통이 옆으로 휘어져 10도 이상의 각이 있고 몸통이 틀어져 어느 한쪽이 안으로 들어가 있거나 튀어나와 있는 상태다. 다섯째, 머리부터 몸을 천천히 앞으로 숙였을 때 숙이지 못하거나 척추에 연속적인 가동성이 없는 상태이다. 여섯째, 한쪽 골반이 갈비뼈 쪽으로 들려 있거나 뒤에서 봤을 때 한쪽 엉덩이가 과도하게 커 보일 때 등이 있다.
특발성 척추측만은 개인에게 독특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아주 어릴 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2차 성징이 나타날 때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청소년기의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나 여자가 더 유연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특발성 척추측만에 대한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어 척추 전체에 양쪽으로 길게 철심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경미한 경우 몸통을 고정하는 보정 속옷이나 신체 교정기를 착용해 척추를 교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정기를 착용하는 자체도 불편할뿐더러 통증을 비롯한 여러 부작용이 있어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입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발성 척추측만 문제점
특발성 척추측만을 가진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신체의 밸런스가 깨지고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아 한쪽으로 체중이 쏠리고 그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을 없애기 위해 신체의 변형이 진행된다. 아울러 골격의 변화로 인해 내부 장기에도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폐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의 피로도가 증가하며 천식과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모든 증상들을 종합해 보면 전체적인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신체의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특발성 척추측만인지 알아보고 싶다면 유아의 경우 한쪽으로 뒤뚱거리며 걷는지 살펴보고 왼쪽, 오른쪽 가운데 한쪽으로만 방향을 회전한다면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가슴의 좌우 발달 정도가 다르거나 한쪽 가슴이 뒤로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보이면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는 남녀의 진행 속도가 비슷하나 초경이 시작되면 여아의 진행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휘어진 각도가 현저하게 커진다.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을 때에는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측만의 정도를 체크해 앞으로 성장하는 동안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척추측만은 질병이 아니므로 약이나 주사요법보다는 척추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증상에 맞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음 번에는 특발성 척추측만의 형태와 증상의 진행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서 맞춤형 운동법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정리'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조영애 바디발란스 원장(www.바디발란스.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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