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청렴도 상위권 도약에 안간힘

구미시가 청렴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국 73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종합청렴도는 68위에 그쳤고, 외부청렴도 65위, 내부청렴도 5등급을 받았다. 국가청렴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홍보협력국장과 APEC 반부패 투명성 T/F 한국대표를 지낸 남유진 구미시장으로서 '청렴도 꼴찌'라는 결과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 시장은 새해 벽두부터 청렴도 상위권 도약을 위한 고강도 청렴 방안을 내놨다. 우선 공직비리의 사전예방'근절대책과 부패방지시스템 구축, 부패취약분야 제도개선 및 청렴교육 등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정했다. 또 청렴 구미 만들기 민관협의회의 설치와 인사쇄신 방안 등을 포함한 24개 대책도 발표했다.

당장 이달부터 반부패 대책 추진기획단이 운영되고, 스마트폰 익명제보 시스템이 도입됐다.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상급 감독자의 연대 책임제와 함께 자체 감사'감찰 활동도 강화했다. 각 부서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청렴도를 설문조사하도록 했다. 특히 외부청렴도 분야인 보조금지급과 공사'용역관리감독, 실시간 청렴도 설문조사 시스템, 고객만족 서포터스 청렴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비리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인사 상담 서비스와 인사만족도 향상 설문조사, 인사 고충 핫라인 개설, 희망전보시스템 운영, 인사행정 가이드북 등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강도 대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자칫 공직사회가 경직돼 복지부동(伏地不動)할 우려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공직 사회의 청렴도는 시장 혼자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구미시청 1천600여 명의 모든 공직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 하위직부터 고위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청렴 문화가 조기 정착할 수 있다. 올 연말에는 구미시가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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