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보는 한의학] 다몽(多夢)증 치료

꿈자리 사나우면 오장육부 氣 허하다

대부분 사람은 꿈을 많이 꾸는 것(이하 다몽)을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몽증도 일종의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 있는 상태를 'REM(Rapid Eye Move ment) 수면'이라고 한다. 잘 때 저절로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꿈이 잘 기억되기 때문에 꿈 수면이라고도 한다.

자면서 꿈이 너무 많아지면 잠을 푹 못 잤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생리 상태가 이유다. 대개 70~80% 정도의 꿈은 이런 REM 수면 중에, 나머지 10~20% 정도의 꿈은 비 REM 수면 중에 꾸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기가 허해진 상태(氣虛)와 혈이 허해진 상태(血虛)라고 하는 병리에 의해서 꿈을 많이 꾸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병리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심장의 기운이 너무 실(實)하면 근심하거나 놀라거나 괴상한 꿈을 꿀 수 있고, 허(虛)하면 혼백이 들떠 어지러이 많은 꿈을 꾼다'라고 적고 있다.

아울러 잠을 못 자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중병을 앓고 몸이 허약해지거나 노인이 기운이 쇠약하여 잠을 못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담음(痰飮'몸 안에 진액이 여러 원인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생긴 증상)이 담경에 있어 신(神)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은 꿈의 종류에 따라 장부의 허실이 다르다고 한다. '폐기가 허하면 유혈이 낭자한 꿈을 꾸고 신기가 허하면 물에 빠진 꿈을 꾸며 심기가 허하면 불을 끄는 꿈을 꾼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웠는데 가슴이 벌렁 되며 불안하게 느껴서 잠이 안 오는 경우, 잠이 안 오다가 잤는데 꿈을 많이 꾸는 경우, 꿈을 많이 꾸는데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꿈을 꾸는 경우, 꿈자리가 사나운 경우 각자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증상을 참고로 해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서울태한의원 이창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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