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팥 범벅

이북이 고향인 아버님께서는 지금까지도 통일을 기다리시는 실향민이시다. 이북에선 잡곡이 흔해서 그런지 팥으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시는데 그중 특히 팥 범벅을 가장 좋아하신다. 결혼해서 처음 팥 범벅을 할 때는 물의 양을 못 맞춰서 수제비도 아니고 죽처럼 되어 실패할 때가 많았다. 이제는 수시로 해드려서 그런지 이북집안 며느리 다 됐다 하시면서 흐뭇해하신다. 예전에 어머님이 해 주시던 것보다 더 맛있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며느리 듣기 좋으라고 하는 칭찬임을 안다. 하지만 그 맛의 비결은 바로 압력밥솥에 있다. 어머님이 하시던 일반 솥보다 더 쫄깃한 식감이 있어 좋아하시는 듯하다.

◆재료

밀가루 1컵 반, 삶은 팥 1컵, 물 1컵, 소금 1티스푼

◆만드는 법

1. 팥은 살짝 끓여 물을 버린 후 다시 물을 부어 통팥이 되게 삶는다.

2. 밀가루는 수제비 반죽보다 되직하게 반죽한다.

3. 삶은 팥에 물을 한 컵 붓고 끓기 시작하면 밀가루 반죽을 수제비보다 큼직하게 뜯어 넣은 후 압력밥솥 뚜껑을 닫고 불을 켜 추가 돌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4. 5분 후 김이 충분히 빠지고 나서 뚜껑을 열면 물기는 없고 쫄깃하고 구수한 팥 범벅이 된다.

※팥 칼국수도 맛있다. 팥 칼국수는 팥을 푹 삶아 껍질째 믹서기에 갈아서 국수를 삶아 간을 한다. 물을 넉넉히 붓고 설탕을 가감하여 끓여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팥죽이 된다. 팥은 변비에도 좋으며 부종 해독 작용을 한다. 최청자(구미시 도량2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합니다.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장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독자카페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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