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 못할 장애는 없습니다."
지난해 대구 동구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김영수(62) 씨의 하루는 봉사로 시작해 봉사로 끝난다.
지체장애1급(양팔 절단)의 불편한 몸에도 7년째 틈틈이 지역의 게이트구장을 찾아다니며 무료 지도를 해오고 있다.
김 씨는 날만 새면 제일 먼저 강동게이트볼 구장을 찾아와 쓰레기 청소 등 운동 준비로 바쁘다. 강동게이트볼구장은 20명의 회원이 모여 문 연 지 2년 된 구장이다. 김 씨의 친절한 무료 지도가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게이트볼을 즐긴다. 구장은 단순한 운동 공간뿐만 아니라 하모니카 교실 등을 열어 사랑방 같은 쉼터역할도 하고 있다.
김 씨는 "초보회원들이 이곳에서 지도를 받고 날로 기술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 제일 보람을 느낀다"며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게이트볼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2007년 전국 3세대 게이트볼대회 동메달(일반대회), 2008년 대통령기게이트볼 전국대회 3위 등 각종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김 씨는 1978년 모 전기설비회사에 근무하다 전기고압선로 작업 중 감전사고를 당하고 양쪽 팔을 잃었다.
김 씨는 29살 나이에 양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몹쓸 생각도 많이 했지만 봉사활동과 게이트볼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찾게 됐다고 회상했다.
2005년 대구시장애인협회 장애인스포츠단에 가입한 후에는 게이트볼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후커(의수)에 스틱을 고정시키는 장치를 손수 연구했다. 양쪽 의수를 착용하고 게이트볼 선수로 활동하는 사람은 전국에서 김 씨가 유일하다.
정영주(78'대구 동구 안심1동) 용호경로당 회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아줘 많은 사람이 김 씨를 따른다"며 "건강한 사람보다 밝고 따뜻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김 씨를 칭찬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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