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사 이전 코앞인데…" 학교없는 김천혁신도시

빨라야 내년 3월 개교…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가족단위 이사 걸림돌

김천 혁신도시 내 학교 건립이 늦어져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족단위 이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김천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학교는 초교 3곳, 중학교 2곳, 고교 2곳 등 7개교다. 이 중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는 2013년에 개교하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가장 빠른 일정을 보이고 있는 남면초등학교(가칭'24학급 규모)가 2014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사실상 같은 해 9월이나 돼야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를 마치고 조달청 입찰을 시도 했으나 조달청에서 11월 20일 이후에는 입찰공고를 받아주지 않았다. 올해 1월 다시 입찰에 나섰으나 조달청 심사와 입찰을 거쳐 계약까지는 75일이 소요된다. 착공 후에도 우기와 동절기는 공사가 불가능 한데다가 지난해 바뀐 '5억 이상 조달 공사도 일상감사를 받는다'는 경북도 조례에 따라 약 20일간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 학교 건립 예정부지에 접근할 도로가 없는 상태다. 게다가 해당 부지에는 임시 식재한 조경용 나무들이 가득해 김천시에 조경수 이전을 요청해 둔 상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내년 3월 개교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김천교육지원청은 혁신도시 인근의 농소초와 운곡초에 임시로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2013년부터 2014년 1학기까지 부모를 따라 전학 온 학생들은 2014년 2학기에 개교하는 학교로 다시 전학을 가야할 형편이다.

중학교 사정도 비슷하다. 용전중학교(가칭'20학급 규모)가 2014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 등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제때 개교할지는 미지수다. 고등학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운남고등학교(가칭'20학급 규모)는 2015년 3월에 개교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 밖에 김천 혁신도시 내 설립 예정인 4개교(초교 2, 중학교 1, 고교 1)는 아직 중앙투융자 심사를 완료하지 못했다. 김천 혁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면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김천 혁신도시 내 학교 건립과 관련 김천시와 김천교육지원청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완공에 맞춰 학교 건립을 요구 했지만 교육청에서 머뭇거려 국토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질타를 받은적이 있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반면 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14년 개교하는 남면초교도 공실이 될까 걱정하고 있다"며 "150억원 이상을 들여 지은 학교가 학생을 채우지 못하면 큰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족단위 이전을 위해 김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특목고 설립도 사실상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 설립은 김천시의 희망일뿐 교육청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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