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애플 리사와 스티브 잡스

미국이 낳은 불세출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1955~2011)에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딸이 있었다. 오랫동안 연인 관계로만 지내던 크리스 앤과의 사이에서 나온 '리사'가 그 주인공. 이 딸의 이름과 같은 컴퓨터가 애플이 1983년 오늘 야심작으로 내놓은 '애플 리사'이다. 마우스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 불린다. 딸의 존재를 부정하려던 잡스가 직접 명명을 했는지는 불분명한데 리사는 자사 경쟁 제품인 매킨토시보다 더 고급이었고 높은 해상도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1만 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총 판매량이 10만 대에 불과했다. 애플은 결국 남은 리사를 전량 미국 유타 주 매립지에 묻어 버렸다.

스티브 잡스가 리사 개발보다는 매킨토시 개발에 더 매달렸다는 설도 있다. 대성공이란 극찬을 받았던 매킨토시 역시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너무 부족하다는 비판 속에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앞서 애플을 떠난 워즈니악에 이어 1985년 잡스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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