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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파트 전세가…매매가의 74%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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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공급량 부족…새학기 전 더 오를 듯

2년 전 육아 문제로 처가 인근 아파트에 세든 김모(39) 씨. 다음 달 전세 재계약을 할 예정이지만 집주인이 전세금을 2천만원 올려달라고 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사할 때 이미 3천여만원을 대출받은 김 씨는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만 한다.

"전세 물량이 없어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그야말로 슈퍼 갑이에요. 요구하는 대로 올려줘야지 별수 있나요."

아파트 전세물량이 줄고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특히 학군 수요가 몰리는 이달부터 3월 사이 1분기는 전세난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대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의 조사가 이루어진 2000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대구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이달 15일 기준으로 74.0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전국 평균 57.73%, 5대 광역시 평균 68.7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구역별 전세가 비율은 달서구가 76.58%로 가장 높고 북구 76.4%, 달성군 74.34% 순이었다.

이들 지역의 전세가 상승률은 2010년 1월 대비 3년 만에 달성군은 57.51%, 달서구가 43.04%, 북구는 36.49% 올랐다. 이는 투기 수요가 많았던 달서구와 달성군, 북구 지역의 전세난이 더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3.16% 상승했지만 대구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39.95%였다.

대구는 연평균 1만2천 가구가 공급돼야만 부동산 시장이 균형을 이루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4천여 가구만 공급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해져 전세난이 일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아파트 소유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높아진 것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주택 소유자들은 올해도 지역 주택시장이 좋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반면 주택 구매 희망자들은 앞으로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수요자-공급자' 간 부동산 경기 기대 심리가 엇갈리는 탓에 매매 거래는 끊기고 전세 수요만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매매가격 대비 높은 전세가로 빚어진 전세난은 올해 안에 7천여 가구가 분양되면 다소 완화되고 전세가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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