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의 안전성 문제가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가운데 낙동강 상주보와 낙단보에 대한 보수공사가 겨울철에 강행돼 또 다른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상주보와 낙단보에는 하류 둑 침하와 강바닥이 물살에 파이는 쇄굴 현상이 각각 나타나면서 지난 연말부터 콘크리트를 주입해 굳히는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이 쉽지 않은 동절기에 그것도 물속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동절기 보수공사는 그만큼 상황이 급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보수 시기를 놓치면 보의 안전성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의 지적대로 애초 충분한 설계 검토 없이 진행된 졸속 공사로 인해 이런 상식 밖의 긴급 보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리다.
감사원은 최근 4대강 사업 감사에서 "전국 15개 보에서 나타난 바닥보호공 유실이나 하천 바닥의 쇄굴 피해는 모형실험을 통해 검증 후 근본적인 보수를 해야 함에도 막연히 바닥보호공을 확장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보수했다"고 지적했다. 상주보나 낙단보 또한 문제점에 대한 근본 해결 없이 땜질식 보수공사를 해왔고 거기에 또 긴급 보수를 하는 등 부실이 중첩되고 있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유량이 증가하는 해빙기에는 수중 작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는 동절기의 보수공사 강행을 납득시킬 수 없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의 안전성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재점검한 후에 체계적인 보수공사를 시행해야 한다. 더 이상의 밀어붙이기식 공사와 땜질식 보수는 국민 불신과 불안만 키운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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