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기치 않게 만나는 예술의 매력…'사이사이 예술' 특별전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의 범어월드프라자 내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의 범어월드프라자 내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사이사이 예술' 특별전이 열린다.

길을 걷다가 예상치 못하게 벽 위에 문 하나를 발견한다. 깜깜한 배경의 저 문은 어떤 문일까. 몇 발자국 옮기니 조금 더 열린 문이 나온다. 몇 발자국 후엔 조금 더 열린 문이…, 과연 저 문 너머엔 무엇이 있을지 궁금증이 발동한다. 이 작품은 김영환 작가의 작품이다.

범어아트스트리트는 2월 17일까지 '사이사이 예술' 특별전을 연다. 길을 걷다가 예기치 않게 만나는 예술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번 기획전은 '보다 적극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유인하는' 기획의 필요성으로 시작됐다.

'스페이스 2인전'으로 정미옥과 정가연의 옵티컬 아트가 펼쳐진다. 옵티컬의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정미옥은 평면의 화면에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옵아트적 작품을 선보인다. 정가연은 그물망 같은 천, 일명 망사천을 사용해 관객의 눈을 혼란에 빠트린다. 두 겹의 망사천을 겹쳐서 화면이 구겨져 보이거나 어지럽게 보이거나 무거운 철망처럼 보이다가 유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자연스러운 착시현상을 시각적 허상이라고 말한다.

'스트리트 4인전'은 김영석 김온환 노병열 임동훈의 작품이 전시된다. 임동훈은 최소한의 시지각적 요소로 촉각적인 감수성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석은 검은 벽면에 문을 그려 독특한 상상력을 전개하고, 컴퓨터 자판으로 대형 이미지를 만들어 호기심을 부추긴다.

김온환은 자전거, 비행기 등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오브제들을 거꾸로 배치시켜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한다. 노병열은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적 작품을 선보인다. 시간이 응축된 작품에서 힘이 느껴진다.

'스크린과 스트리트'에는 박현기의 '비디오 돌탑' 시리즈가 전시된다. '스트리트 아트클린 프로젝트'는 이정화 씨가 범어아트스트리트를 스캔하고 다시 읽는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스토리 앤 토크'라는 주제로 '대구 미술과 공동성'에 대한 이야기가 매주 펼쳐진다. 19일 '대구미술을 보는-미술, 일상, 정책'이라는 주제 토론회가 열린데 이어 25일 '대구미술, 융복합의 문화지도', 2월 1일 '대구미술의 자생성과 가능성', 2월 8일 '2013 비전, 대구미술의 현장'을 주제로 매주 금요일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에서 오후 7시 열린다. 053)422-1248.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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