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다채로운 발상과 기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은 '주민 행복'이란다. 산천어축제만 봐도 그렇다. 축제에 사용하는 산천어는 모두 양식이다. 자연산은 보호어종이라 잡을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화천군에서는 양식장을 마련하고, 산천어 양식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에 대한 관련 교육 및 일자리 마련에 힘쓰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화천군의 감성마을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감성 코드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외수 씨에게 작품활동 공간으로 마련해 준 감성마을은 그러한 경쟁력을 화천에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화천 출신 사람들에게 고향을 물으면 그냥 '춘천 쪽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설가 이외수가 살고 있고, 산천어로도 유명한 화천에 산다'고 말한답니다."
1980년대 인구 5만 명이었던 화천군은 2만 명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2000년대 들어 조금씩 늘면서 현재 2만5천 명에 달하고 있다. "축제에만 골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는 화천에서 번 돈으로 서울에다 집을 구하는 주민들, 교육 때문에 화천을 떠나는 학생'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떠나지 않거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례를 곧잘 봅니다. 그만큼 관련 인프라가 이전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다는 얘기겠지요. 전국 어디든 시골 지자체라 하면 주민들이 떠나버리는 시대가 됐는데 화천군은 인구가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죠. 화천이 살고 싶은 도시가 돼 가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기쁩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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