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연애박사 시키는 대로 행동, 톱스타 마음마저 훔치는데…
◆헨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
아이 납치하는 마녀와 대결…원작 파격적인 장르 재구성
극장가는 '7번 방의 선물'과 '베를린'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어느 한쪽을 설 연휴의 승자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가운데 '7번 방의 선물'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500만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베를린'을 주중에 다시 추월한 대회전의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이색적인 소재의 영화 2편이 찾아와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젊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손짓하고 있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국내산 로맨틱코미디의 흐름을 반영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다. 여성관객들에게 연애비법을 전수해 주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맺고 끊기가 잘 안 되는 성격 탓에 온갖 궂은일을 다 도맡아 하는 CF 조감독 최보나는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산발한 머리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최보나는 야외촬영을 마치고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를 손에 쥐게 된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그녀가 남자사용설명서 테이프를 재생하자 화면에서는 Dr. 스왈스키가 등장하며 이것저것을 지시한다. 엉겁결에 지시를 따르는 최보나에게 남자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한류스타 이승재의 마음마저 흔들어 놓기에 이른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엇나간 '솔로 대첩'에서도 확인되듯 청춘 남녀에게 연애는 절실한 문제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정신없이 직장생활까지 하다 보면 짝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만년 솔로는 물론 남자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연애하는 여성이 봐도 무방할 영화다. 상영시간 116분, 15세 관람가.
한편 잊을만하면 다루어지는 이야기가 이번에는 성인용으로 등장했다.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은 청소년 관람불가 동화인 동시에 숲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영화다.
어린 남매인 헨젤과 그레텔은 숲에 버려져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가던 중 무서운 마녀와 마주친다. 생사를 위협받는 상황, 두 아이는 겨우겨우 그녀를 화로에 넣어 죽이는 데 성공하고 탈출한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후 마녀들이 11명의 어린아이를 납치해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 사람들은 전설적인 마녀 사냥꾼 헨젤과 그레텔에게 마녀를 죽이고 아이들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마녀를 찾아 어둠의 숲으로 뛰어든 남매는 마녀가 단순히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계략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마녀와의 전투를 준비한다.
그동안 그림 형제의 동화를 공포와 스릴에 집중해 다른 장르로 바꾸려는 시도는 늘 있었지만 남매가 마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냥꾼으로 성장한다는 신선한 설정은 최근 신세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동화를 원작으로 시도하는 블록버스터 최초의 19금 영화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만약 이와 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무수한 성인 버전 동화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상영시간 87분.
김삼력<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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