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을 키우는 상담뜨락] 남자는 '아들'일까 '남편'일까

부부 사이에서 시어머니나 장인, 장모의 현명하지 못한 개입이 부부갈등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허다하다. 아내가 시댁으로부터 받은 '말'의 상처로 불평할 때, 많은 남편들은 아내를 보듬어주기보다는 '화'부터 내며 시댁 관계를 손상하는 '나쁜 여자'라는 '말'로 상처를 줄 수 있다. 그 결과, 남편의 말에 더 상처를 입는다.

대개 남편들 마음속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앨범 속 사진처럼 박혀 있다. 결국, 그런 남편에게 있어서 아내의 시댁 공격은 곧 '남편, 자기'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되어 분리되지 못하고 그 불안함에 대한 세련되지 못한 방어가 곧 부부갈등이 되는 셈이다.

남편들이여,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가'로 결코 고민하지 말라. 다만, '관계'에 치유적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랑의 종소리' 대화로 아내 마음을 덮어주고 '당신의 날개' 밑에 쉬게 해 주라.

당신은 아내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심리적 쉼터'가 되어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리하면 당신의 아내는 어느 사이, 당신도 모르게 시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매만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내들은 모두가 남편의 부모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길 원한다' 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말'로 상처를 입고 그 기대가 무너지면 '관계적 후퇴'를 하고 '포기'해 버리는 '시댁기피' 현상으로 가서 '고부갈등'으로 자리하는 법이다. 아내에게 '보약이 되고 사랑의 묘약'이 되는 말로써 고부갈등에 개입하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필자가 부부상담 때 들려주는 '명심보감' 한 구절을 소개한다.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요 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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