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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삼동(三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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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향(대구 중구 대봉1동)

잎 떠나 홀로 선 몸 방황의 긴 겨울을

찬바람 가지마다 절벽 같은 울음소리

온종일 내리는 눈발 허공 속을 헤맨다

얼다가 녹았다가 죽은 듯 살았음에

도톰한 새눈 틔울 햇살 한 점 기다리며

설중매 향기 그윽한 환한 그날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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