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새 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검증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정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진행 중이다.
언론과 정치권에선 내정자와 그 가족들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병역이행과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 야당을 중심으로 내정자들이 그동안 다양한 특혜를 누렸으며 국무위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내정자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당선인 측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나름 충분한 검증작업을 거친 인사들을 등용하긴 했지만, 미처 걸러내지 못한 부분이 드러나면 또다시 '부실 검증'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먼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부인과 장남(당시 8세) 명의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임야(21만㎡)를 매입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08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이 땅을 부인 명의로 신고했으나 등기부등본상에는 부인과 장남이 절반씩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 김 내정자가 고의로 장남 명의 부분을 누락해 허위로 재산신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내정 이후 뒤늦게 미납 증여세 52만원을 납부했다. 더불어 김 내정자는 심각한 성능 문제를 일으킨 K2전차에 들어간 핵심부품(파워팩)을 중계한 업체의 고문을 맡은 이력이 드러나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병역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내정자는 1980년 두드러기 질환인 '만성담마진'이라는 피부질환으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당시 황 내정자는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6개월 이상 병원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야당은 황 내정자의 현대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황 내정자는 2009년 저술한 집회시위법 해설서 인사말에서 4'19 혁명을 혼란으로 표현하고 5'16 군사쿠데타는 혁명으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서 의원은 황 내정자가 대학원 '수료 후 5년 내 석사논문 통과 규정'을 어기고 대학원 수료 후 10년 후인 2005년에서야 석사논문을 썼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했다.
이에 대해 황 내정자는 병역의혹에 대해 "1977년부터 1994년까지 담마진으로 통원치료를 받으며 꾸준히 약을 복용했다"고 해명했으며 석사논문에 대해서는 "당시 학칙은 수료 후 5년이 지나도 종합시험 및 외국어 시험에 재응시해 합격하면 5년 이내에 다시 논문을 제출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내정자는 한 저서에서 '세상 법보다 교회법이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돼 험난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경기 가평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경작을 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유 내정자가 1987년 가등기 후 나중에 다시 장인에게 땅을 돌려주려 했는데, 그 후 오랫동안 이를 잊고 지내다 2005년에 장인이 재차 명의 이전을 권해 결국 소유권 이전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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