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푸른 눈의 애국자, 원한경

언더우드가(家)는 구한말부터 장장 4대 119년에 걸쳐 기독교 정신으로 한국 사랑을 실천해 왔다. 특히 장로교 초기 선교사 원두우(元杜尤'Horace G. Underwood) 목사의 외아들 원한경(元漢慶'Horace Horton Underwood)은 전 생애를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헌신한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유명하다.

1890년 서울에서 태어난 원한경은 평생을 한국에서 일하다 1951년 오늘 6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 한국 땅에 묻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34년부터 연희전문학교 3대 교장에 취임한 그는 조선 해방을 위해 삼천리 방방곡곡을 뛰어다녔다. 3'1운동 때는 제암리 양민 학살 등 일제 만행을 세계 언론과 교회기관에 알렸다는 이유로 아들 원일한(元一漢)과 함께 6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 당한 후에도 미국에서 조선 해방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해방 이후 다시 귀국한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돕던 중 1949년 좌익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부인이 피살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이런 비운에도 한국을 저버리지 않고 6'25전쟁 때는 민간고문단 자격으로 아들 3명과 함께 자진해서 참전했다. 당시 대부분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일본, 미국으로 피란을 떠나는 상황에서 그의 가족들의 행보는 얼마나 한국을 사랑했는지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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