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 때 강제 폐사된 비슬산 대견사, 3·1절에 중창사업 첫 삽

동화사·달성군 공동 추진…대웅전 등 당시 원형 복원, 내년 3월 대중에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대견사 중창사업을 앞두고 최근 문화재 관련기관에서 옛 대견사지에 대해 유물 발굴, 유구 확인 등 작업을 마쳤다. 달성군 제공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대견사 중창사업을 앞두고 최근 문화재 관련기관에서 옛 대견사지에 대해 유물 발굴, 유구 확인 등 작업을 마쳤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과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측이 신라 고찰로 일제강점기 때 강제 폐사된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대견사(大見寺) 중창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달성군과 동화사는 대구시문화재위원회가 19일 달성군과 동화사가 올해 들어 3년째 추진 중인 비슬산 대견사 중창과 관련한 제3차 심의회를 통해 중창사업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제94주년 3'1절 날 대견사 중창 기공식을 하기로 했다. 대견사 중창은 불교계에서는 최초로 해당 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달성군 등은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체 사찰부지 3천633㎡에 대웅전(73㎡)을 비롯해 관음전, 조사전, 선당, 종무소, 요사채 등의 건축물을 폐사 당시의 원형대로 최대한 복원에 나서 착공 1년 후인 내년 3월에 완공, 개산식과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대견사는 신라 흥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사찰로, 일연스님이 1227년(고려 고종 4년) 초임 주지로 있으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태종과 세종 때에 중수되면서 현재의 대견사로 개칭됐으며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광해군과 인조 때 중창됐으며,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을 축원하기 위해 중수돼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지만 일제가 1917년 대견사가 일본 쪽을 향해 건축돼 일본인의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시킨 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30m, 높이 6m의 축대가 남아 있고 무너진 9층 석탑(현재는 3층)과 거대한 선각 불상,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동굴대좌(洞窟臺座) 등이 있다.

동화사를 비롯한 불교계는 "대견사는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민족 수난사를 간직한 의미가 깊은 사찰로, 민족의 정기를 다시 세우고 국운 융성을 기원하는 사업으로서 반드시 국보급의 명품 사찰이 되도록 정성을 기울여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대견사를 중창 복원하면 비슬산 주변 천혜의 자연경관과 연계한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매력있는 불교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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