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캠핑 에티켓

야간 고성방가 삼가고 쓰레기 처리 신경 써야

캠핑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캠퍼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마니아가 즐기는 캠핑에서 이제는 일반화,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말이 되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편안한 휴식을 위해 많은 캠퍼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나 둘 모여든 캠퍼들로 캠핑장은 순식간에 작은 공동사회가 형성된다. 그래서 서로 간에 배려가 필요하다. 캠핑장이 넓지 않아 여유롭게 공간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때문이다.

서로 간에 즐겁고 행복한 캠핑이 되기 위해서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캠퍼들이 생각하는 첫 번째 에티켓은 야간의 소음공해다. 도시와 다르게 캠핑장의 어둠은 빨리 찾아온다. 주위가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멀리 간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가족과 지인, 또는 연인끼리 자연에서 맞이하는 캠핑장의 밤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소음공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 고성방가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 볼륨을 낮추는 센스가 필요하다. 한밤중에 팩 박는 소리 또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늦게 캠핑장에 도착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장비로 사이트를 구축하여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날이 밝은 후에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남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쓰레기 문제다. 쓰레기 처리와 분리수거는 캠핑의 기본이다.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서 처리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분리수거는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담배꽁초는 바닥에 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 재료는 미리 손질해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 번째는 공동 편의시설 사용이다. 화장실, 개수대, 세면대, 샤워실 등을 사용할 때에는 다음에 사용할 사람을 위해 깨끗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사용한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캠핑의 동반자들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불장난(?) 잘하기이다. 화롯대에서 즐기는 모닥불 놀이는 캠핑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상태는 늘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밀집된 사이트에서는 이웃에게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연기와 재가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모닥불 놀이가 끝난 후에는 소화가 잘 되었는지 확인, 또 확인해야 한다.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을 위해 떠난 캠핑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건 너무 슬픈 일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특히 초보 캠퍼의 경우 텐트를 치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정신없이 하다 보면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면 캠퍼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신경 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 같이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캠핑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손명수(네이버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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