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롯데, 오비이락식 일감 몰아주기 청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롯데그룹이 여론의 지탄을 받아온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청산키로 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 사업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동반 성장에 대한 재벌의 뒤늦은 깨달음인가, 아니면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읽고 '알아서 긴' 것인가. 롯데그룹은 그동안 한국의 재벌 중에서도 유난히 천민적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사실에 비춰 전자로 해석하기는 힘들 듯하다.

시점도 이런 야박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왜 하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 일감 몰아주기 청산을 발표했을까. 재벌 총수 가족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개선 요구가 빗발쳤으나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다가 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청산'을 입에 올렸다. 롯데그룹의 '발표'가 '전략적이고 '계산적'이란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일감 몰아주기 청산이 일시적인 소나기 피하기로 그칠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힘이 가장 클 때 납작 엎드렸다가 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힘이 빠질 때 슬그머니 원위치할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의심은 지금까지의 천민 자본 행적이 자초한 것이다. 천민 자본이란 낙인을 지우려면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청산만으론 안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진정으로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행동의 확장이 뒤따라야 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15일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광주·전남 등 5개 지역에 대한 재선...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동발 전쟁 충격으로 긴장했던 국내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는 5.20% 급등하고 환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오동운 처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고발된 법왜곡죄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권력 투입...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생고와 여론 악화 속에서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60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