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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오비이락식 일감 몰아주기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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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여론의 지탄을 받아온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청산키로 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 사업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동반 성장에 대한 재벌의 뒤늦은 깨달음인가, 아니면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읽고 '알아서 긴' 것인가. 롯데그룹은 그동안 한국의 재벌 중에서도 유난히 천민적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사실에 비춰 전자로 해석하기는 힘들 듯하다.

시점도 이런 야박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왜 하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 일감 몰아주기 청산을 발표했을까. 재벌 총수 가족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개선 요구가 빗발쳤으나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다가 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청산'을 입에 올렸다. 롯데그룹의 '발표'가 '전략적이고 '계산적'이란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일감 몰아주기 청산이 일시적인 소나기 피하기로 그칠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힘이 가장 클 때 납작 엎드렸다가 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힘이 빠질 때 슬그머니 원위치할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의심은 지금까지의 천민 자본 행적이 자초한 것이다. 천민 자본이란 낙인을 지우려면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청산만으론 안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진정으로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행동의 확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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