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 5명 가운데 1명(20%)은 평생 미혼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4명 가운데 1명은 이혼을 경험할 것으로 나타났다.
◆남 20.9%, 여 15.1% 미혼 상태로 사망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남자 출생아의 79.1%가 전 생애 걸쳐 초혼을 하고, 20.9%는 미혼 상태로 숨진다. 2010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의 5명 중 1명은 '총각 귀신'이 되는 셈이다.
이 자료는 최근 혼인상태 변화 자료를 생명표에 적용해 산출했다. 작성 연도의 혼인상태 변동률이 지속한다는 가정하에 해당 연도 출생아가 경험하는 평균 혼인상태의 변동을 보여준다.
2010년에 태어난 여자 아이는 84.9%가 생애에 걸쳐 초혼하고, 미혼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15.1%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생애 초혼 확률이 남자는 5.8%포인트(p), 여자는 6.0%p 감소했다.
반대로 미혼상태로 사망할 확률은 그만큼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독신으로 사는 추세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우자가 사별할 확률은 남자가 17.3%, 여자는 61.7%로 여자가 높았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길기 때문. 10년 전과 비교해선 생애사별 확률이 남자는 0.7%p, 여자는 5.9%p 감소했다.
2000년과 비교해 남자의 기대수명 증가가 여자보다 커서 여자의 생애사별 확률이 더 낮아졌다.
이혼한 이들이 재혼할 확률은 남자가 58.1%, 여자는 56.1%로 2000년과 비교해 각각 12.8%p, 8.9%p 감소했다.
◆25세 미혼남, 16년 총각 후 32년 결혼생활
2010년 기준으로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47.5세, 여자가 42.8세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 전 남자 43.7세, 여자 39.6세에 비해 각각 3.9세, 3.2세 높아졌다. 이혼했을 때 평균 이혼기간은 여자가 18.1년으로 남자(12.7년)보다 훨씬 길었다. 이 역시 10년 전보다 남자가 3.3년, 여자 5년 길어졌다.
평균 사별연령은 남자 77.8세, 여자 74.2세로 2000년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졌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더 짧아서 여자가 배우자와 사별하는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사별 때 평균 사별기간은 남자 9.7년, 여자 15.3년이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0.7년 길어졌으나 여자는 0.8년 짧아졌다. 10년간 남자의 기대수명 증가가 여자보다 컸기 때문이다.
혼인상태의 지속기간을 보면 현재 미혼인 25세 남자는 향후 평균 미혼기간이 15.9년, 결혼해 배우자와 지내는 기간이 32.4년, 이혼과 사별 상태로 사는 기간이 각각 2.9년, 1.7년으로 추정됐다.
25세 미혼 여자는 향후 평균 미혼기간이 13.7년, 유배우기간이 32.2년, 이혼기간이 4.2년, 사별기간이 9.3년이다. 여자의 사별기간이 남자의 5.5배나 된다.
현재 배우자가 있는 35세 남자는 평균 유배우기간이 39.7년, 이혼기간이 3.7년, 사별기간이 2.1년이어서 남은 생애의 85% 이상을 배우자와 함께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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