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남은 터의 활용 방안에 대한 대구시의 고민이 깊다. 이 터는 북구 산격동 일대 14만 3천여㎡로 도심에서 자동차로 10분여 거리인데다 신천을 끼고 있어 오래전부터 개발 요지로 손꼽힌 곳이다. 대구시는 이 터에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시설을 짓는다는 개략적인 방침을 정하고 4월쯤 개발 방안 연구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대구시가 구상하고 있는 시설은 국립인류박물관, 산업기술문화공간,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국립 기관이다. 또 최근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협의로 국립세계사교육테마파크, 국립어린이박물관 유치도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청 터는 매입에서부터 개발에까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2천억 원대에 이르는 터 매입 비용 부담도 어려운 대구시의 형편으로는 정부 지원 없는 독자 개발이 불가능하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옮기고서 남은 광주시의 터는 정부가 7천여억 원을 지원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 중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도 터 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했던 만큼 정부 지원 문제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나아가 이 터 개발 방안이 일개 국립 기관 유치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시설물은 유치 이후 나타날 효율성이나 경제성을 고려할 때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다.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거나,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터는 상징성뿐 아니라, 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인 확대 재생산이 가능한 통합 인프라 시설물 유치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청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여론 수렴과 함께 대구시의 창의적인 발전 방안 마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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