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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외면하는 해외 SPA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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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ZARA·H&M 등 사후처리 나몰라라 '배짱'

국내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유니클로 등 해외 SPA 브랜드가 사후처리(AS)는 외면하고 있다.

12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유니클로, GAP, ZARA, H&M, 망고 등 5개 수입 SPA 브랜드는 AS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사설업체를 이용한 AS도 하지 않아 매장에서 AS 접수를 거부당하는 사례도 많았다. 제품 구매 시 바지 길이 수선을 해주는 서비스만 제공할 뿐 단추 등의 소모품도 제공하지 않았다.

패스트패션으로도 불리는 SPA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보통 1, 2주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품종 대량 공급을 한다. 유니클로, GAP, ZARA의 경우 사설업체를 이용해 유상 수리를 하고 있지만 H&M과 망고는 이마저도 없었다.

SPA 브랜드 의류를 자주 구입하는 김선영(29'여) 씨는 "신제품 출시가 빠르다 보니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SPA 브랜드에서 한 달에 2, 3번 정도 옷을 구입한다"며 "하지만 단추가 떨어진 셔츠를 매장에 가지고 갔더니 수선을 거부해 결국 사비를 들여 세탁소에 수선을 맡겼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SPA 브랜드는 대부분 AS센터를 운영했다. 이랜드리테일의 SPAO와 MIXXO, 코데즈컴바인의 코데즈컴바인은 공식 AS센터에서 수선할 수 있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공식 AS센터가 없었다.

수입 SPA 브랜드들은 2011년 시장 규모 1조9천억원을 넘어서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AS는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SPA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으로 한철 입고 버리는 패션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환경적인 문제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컨슈머리서치는 "SPA 상표 제품을 산 뒤 수선을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공식 운영되는 AS센터가 없다는 답변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는 소비자가 많다. 브랜드의 이름값을 믿고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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