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런 사의로 공석이 된 교황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1세라는 즉위 명으로 오르게 됐다. 266대 교황이 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상 최초의 예수회(Jesuits) 출신 교황이자 미주 출신 첫 교황이라는 점에서 바티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는 1534년 창립 이후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그동안 교황을 배출하지 못했다.
평생을 기도와 고행을 통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실천해온 그는 대주교 직에 오른 뒤에도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는 청빈한 생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 콘클라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베네딕토 16세에 교황 자리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8년 만에 소집된 회의에서 추기경단의 폭넓은 지지로 교황 자리에 올랐다.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철도 노동자 가정의 5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으며, 산미겔 산호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이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철학'문학을 가르쳤다.
수도사였던 30대 시절,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1970년대 후반까지 아르헨티나 곳곳을 돌며 사목활동을 했다.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의 원장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으며, 2001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권성훈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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