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제아도 가르치면 모범생" 청자연학교 대안교육

상담·원예·미술치료, 체험학습·적성교육…학업 중단 청소년 등 교육

대안위탁교육기관인 청자연학교는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문제아로 낙인 찍힌 학생들이 제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한다. 청자연학교에 위탁된 학생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 청자연학교 제공
대안위탁교육기관인 청자연학교는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문제아로 낙인 찍힌 학생들이 제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한다. 청자연학교에 위탁된 학생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 청자연학교 제공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경북지부가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교 폭력으로 신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 중인 청자연학교와 학교폭력SOS지원단 경북지원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청소년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학교 폭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이들 기관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

청자연학교는 2010년 5월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위탁지정을 받은 대안교육기관이다. 이 학교에는 학교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과 개인의 특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청소년들이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수업은 기존 교과 과정과 함께 상담, 원예'미술치료. 체험학습, 적성교육, 진로지도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별도로 입학 혹은 전학 과정 없이 재학 중인 학교에 학적을 유지한 채 대안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학생이 원하거나 학교장과의 협의를 통해 소속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학교는 2010년 14명의 학생을 위탁받아 전원 졸업시켰다. 2011년에는 19명을 위탁받아 17명이 졸업했고, 지난해에도 위탁 학생 17명 중 13명이 졸업했다. 교사와 갈등이나 학업부진, 학교 부적응 등을 이유로 등교를 거부하던 중학교 2학년생과 폭행과 금품갈취 등으로 수차례 전학을 했던 중학생, 집단 따돌림으로 전학과 자퇴 위기에 놓였던 고교생 등 저마다 '사연'을 안고 생활하던 학생들이 청자연학교를 통해 학교로 복귀했다. 이 학교 홍혜경 교사는 "정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문제아로 낙인 찍히며 '제도권'에서 이탈한 학생들도 이해와 공감을 통해 관심을 쏟으면 잘 적응해서 대부분 원래 학교로 복귀를 한다"고 말했다.

청예단 경북지부가 운영하는 학교폭력SOS지원단 경북지원센터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 센터는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학교폭력상담지원센터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컨설팅과 화해'조정을 하는 학교폭력위기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박해정 학교폭력SOS지원단 경북지원센터 코디네이터는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컨설팅과 학교폭력예방교육 등을 원하는 학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광수 청예단 경북지부장은 "간섭과 질책보다는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격려와 인정을 해주고 개성을 존중하며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 손가락질 받던 문제아들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올바르게 변화한다"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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