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 B형이 대세? 고3 첫 학력평가 87% 선택

지난달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한 비율이 8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 입시업체 이투스청솔 등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응시한 학생이 1천942개 고교 52만8천36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학력평가는 올해부터 바뀐 수능시험 방식에 따라 현행 수능보다 쉬운 A형,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B형으로 나눠 치러졌다.

수학과 달리 영어와 국어는 A형보다 난도가 높은 B형을 택한 학생이 훨씬 많았다. 영어 경우 B형 응시자가 전체 응시자의 87.2%인 46만999명으로 A형 응시자(6만5천491명'12.4%)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국어 또한 B형 응시자가 27만2천104명으로 A형 응시자(25만4천179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수학 경우 B형을 치른 학생이 19만4천750명으로 A형을 치른 학생(32만7천900명)보다 적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A형은 자연계 지원자와 일부 인문계 지원자(예체능 지원), 국어 B형은 인문계 지원자, 수학 A형은 인문계 지원자와 소수 자연계 지원자, 수학 B형은 자연계 지원자들이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어 경우 A형은 인문계 일부와 자연계 하위권이 지원하고, B형은 인문'자연계 중'하위권 이상(1등급부터 6등급까지)인 학생 대부분이 응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투스청솔이 이번 학력평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영어 B형 경우 94점(표준점수 134) 이상이면 1등급, 87점(표준점수 127점) 이상이면 2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A형은 74점(표준점수 143) 이상이 1등급, 60점(표준점수 127) 이상이 2등급이었다. 영어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A형 173점, B형 139점으로 34점 차이가 났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영어 B형 3등급 컷 원점수인 75점(표준점수 117)을 A형에서 받으면 1등급(표준점수 144)이 되는 등 B형에서 A형으로 전환하면 2등급 정도 성적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는 5~7등급 사이인 중'하위권 수험생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A형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