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성공단은?…10년간 1조 가량 투자 '긴장 완충지대' 상징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한 개성공단은 지금까지 남북 간 긴장이 감도는 시기에도 충돌을 완화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다.

현대아산과 북한이 2000년 8월 '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것이 개성공단의 시작이었다.

합의서를 바탕으로 현대아산은 개성시 일대 총 65.7㎢(2천만 평) 부지를 1단계 3.3㎢(100만 평), 2단계 8.3㎢(250만 평), 3단계 18.2㎢(550만 평) 및 개성시'확장구역 36.3㎢(1천100만평) 등 총 3단계에 걸쳐 개발 계획을 세웠다.

개발업자로 나선 LH공사는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3자 합의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 2003년 6월 첫 삽을 떴다. 2004년 6월 시범단지 9만3천㎡에 대한 기업 분양을 시작으로 2005년 9월 본단지 1차 16만9천㎡(23개 기업 및 1개 기관), 2007년 6월 본단지 2차 175만㎡(183개 기업)를 분양했다. 본격적으로 기업체가 입주하면서 개성공단에는 아파트형 공장과 탁아소, 소방서도 들어섰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123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72개 업체가 섬유업종이다. 1단계 개발에서는 봉제'신발'가방 등 노동집약 업종의 공단을 만들어 남북경협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2004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2005년 1천491만달러였던 생산액은 2007년 1억8천만달러를 돌파한 뒤 계속 성장해 지난해 4억6천950만달러를 기록했다. 근로자 수 역시 2005년 6천500여 명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5만4천여 명을 넘어서면서 8배나 증가했다.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200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임금 및 사회보험료 포함)은 2억4천570만달러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 임금은 월 144달러로 추산된다. 이를 북측 근로자의 규모를 토대로 추정하면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 확보하는 노동임금은 연간 9천만달러 이상에 이른다. 개성공단에는 그동안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천억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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