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금리 3% 초·중반의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이 올 6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형저축 가입 열기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금리마저 매력적이지 않아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이 올 6월 고정금리형 재형저축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금리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 3~3.5% 사이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정금리형 재형저축 출시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금리책정 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내놓도록 지도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출시된 재형저축은 대부분 최초 3년간 연 최고 4% 중반의 고정금리가 제공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면 금리가 뚝 떨어져 재산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또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후 최소 7년간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 듯 재형저축 가입 열기는 출시 한달도 안돼 급격히 사그라 들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재형저축 가입 계좌수는 133개, 가입 금액은 1천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6일 가입 계좌수가 30만 개에 육박했고 출시 열흘이 안 돼 100만 계좌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가입 계좌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초창기에 비해 주요 시중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건수는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출시 첫 주(지난달 6~12일) 신규가입 건수가 3만 계좌에 달했지만 지난달 27일~이달 2일에는 4천 계좌로 급감했다. NH농협은행도 첫 주 7만1천389계좌를 유치했지만 최근 한 주 동안에는 2만9천869 계좌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출시 초기 신규가입 건수가 하루 1만 계좌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5천 계좌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이 출시되더라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이미 출시된 재형저축으로 금리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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