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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셧 클락 건축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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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 클락 건축을 품다/김재경 지음/효형출판 펴냄

이 책은 25년 경력의 프로 건축사진가로서 저자가 만나온 다양한 건축의 얼굴들을 그려내는 책이다. 제목의 '셧 클락'은 농구 경기의 공격 제한 시간인 24초를 재는 시계 셧 클락에서 차용한 조어로, 사진의 순간 포착이라는 한시성과 결정력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아직 많은 독자들에게 낯선 건축이라는 존재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본문을 전시회처럼 구성했다. '오늘의 공간'에는 건출가 정기용이 설계한 '무주 설천면 버스정류장'을 시작으로 현대건축을 찍기 위한 촬영 노하우가 담겨 있다. '역사의 공간'에는 최순우 옛집 등 전통 건축에 투사된 건축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방법, '도시의 공간'에는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건축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고건축을 사진에 담을 때는 피사체로만 보기보다 거기에 담긴 시간과 정신, 부유하듯 존재하는 공기감을 보라고 조언한다.

건축 사진에서 사람을 함께 찍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건축의 스케일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기 전 먼저 건축을 느껴보는 것이 좋다. 건물에 들어서며 나올 때까지 내부의 흐름을 따라 돌아보며 건축적 성취를 사진에 담는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건축과 사람의 살림살이를 통해 도시 재개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집단 주거지 재개발은 그동안 시간이 획득한 삶의 장소성이 한순간에 사라지도록 몰아가고 있다는 것.

이 책에서 저자는 쉽게 부수고 짓기를 반복하는 우리 시대 건축 환경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전통건축의 아름다움, 미래 건축의 희망을 담은 사진을 제시하며 사물과 삶이 만나 공존하는 지점을 찾아 나선다. 건축은 허물어졌지만, 이들을 담은 건축사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272쪽, 1만4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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