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공청소기, 비싸다고 무조건 성능 좋진 않아

한국소비자원 진공청소기 비교

진공청소기는 사양과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19개 제품의 성능을 비교조사했다. 삼성전자 제공
진공청소기는 사양과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19개 제품의 성능을 비교조사했다. 삼성전자 제공

'기능은 비슷한데 가격 차이는 8배'.

진공청소기의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비교공감 2013년 3호를 통해 진공청소기 19종을 비교'평가했다.

진공청소기는 가정 내 보급률이 82%에 이르는 대표적 생활가전제품으로 최근 강력한 흡입력에 소음과 미세먼지 방출량을 줄인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만원대 보급형 제품과 기능이 다양한 30만원대 이상의 고급형 제품을 대상으로 흡입력,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등 품질과 전기적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4일 발표했다.

◆가격 차이 최대 8배

비교결과 진공청소기의 가격 차이는 최대 8배가 나지만 성능 차이는 크지 않거나 오히려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

보급형 제품 중 에이스(AVC-950), 필립스(FC8144), LG전자(VC4014LHAM), 삼성전자(VC331LWDCUD)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흡입력, 소음 등 주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급형 제품 중 닐피스크(X300C), 다이슨(DC37), 지멘스(VSZ61240) 제품 등은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이 70만원 이상으로 비싸면서 흡입력'소음 등 품질 측면에서 '삼성전자(VC-UBJ937)'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급형 진공청소기는 원심력을 이용, 먼지를 먼지통에 포집하는 '사이클론 방식'으로 저렴하면서 부가기능은 별로 갖추지 않은 제품이다. 고급형 진공청소기는 사이클론 방식이나 '먼지봉투 방식'으로 먼지를 집진하고 바닥상태에 따라 흡입력이 자동 조절되거나 무선으로 흡입력을 조절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우(DOR-C70OR), 일렉트로룩스(ZUAG3802) 등 2개 제품은 측정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표시된 등급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닐피스크(X300C), 루체스(LC-V60AT), 밀레(S5481), 카처(VC6300), 필립스(FC8144) 등 5개 제품은 소비전력을 흡입력으로 오인하기 쉽게 표시돼 있어 시정이 필요했다.

◆흡입력, 소음 고려해 구매해야

소비자원은 진공청소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구매 가이드를 제시했다. 우선 효과적인 청소를 위해 사용조건에 알맞은 흡입력을 선택해야 한다. 이번 시험 결과 제품에 따라 흡입력이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MYVAC(ART-MY01)'의 경우 흡입력 조절이 되지 않았다.

진공청소기의 미세먼지 방출량도 확인해야 한다. 진공청소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천식환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품별로 1단계(0.01㎎/㎥ 이하)~5단계(0.20㎎/㎥ 초과)까지 나눌 수 있다.

소음에 민감하다면 소음이 작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공청소기의 최대 흡입력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제품에 따라 일반적인 사무실의 소음 수준에서 자동차도로 수준까지 천차만별이다.

고급형 제품의 경우 제품별로 무선작동, 흡입력 자동조절, 오토무빙, 필터자동세척, 먼지센서, 먼지압축, 브러시자동변환, UV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비자원은 또 올바른 청소기 사용법도 소개했다. 진공청소기는 전원선을 길게 늘여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청소할 때 전원선이 눌리거나 날카로운 모서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원선에 찢어진 부위가 발견되면 화재나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제조사나 서비스센터를 통해 교환해야 한다.

진공청소기 중 공기가 흐르는 부분을 막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제품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흡입구나 배기구 부분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가 손, 발 등 신체의 일부를 흡입구에 넣으면 청소기 흡입력에 의해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호스나 본체, 연장관의 연결부 등 흡입구에 날카로운 핀이나 금속막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화재나 감전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사용 시 물 등 액체를 흡입하면 고장, 감전, 화재의 위험이 있다. 또한 먼지통이나 필터를 세척할 때는 반드시 완전히 건조시킨 후 장착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는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이다. 멀티탭에 여러 제품을 동시에 꽂아서 사용할 경우 과전류가 흘러 전원이 차단되거나 과열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진공청소기는 단독으로 사용한다.

계단을 청소할 때는 제품이 떨어지는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제품을 사용자보다 높은 곳에 두고 사용하지 않는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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