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산격동 무태교 아래 신천과 금호강 둔치에 조성된 신천 에스파스 생태공원이 지난해 11월 이후 방치된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관리 주체인 에스파스 생태공원 사업단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 취소를 당하면서 사회적기업에 지원되는 보조금 전액이 환수 조치돼 벌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관리 인력이 모두 떠나버려 공원 일대가 잡초로 뒤덮이고 있다.
에스파스 생태공원 사업단은 대구시와 대구도시공사가 조성한 생태공원을 대구YMCA가 관리하려고 만든 사회적기업이었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인증 심사에 필수적인 대구YMCA 이사회 회의록이 조작된 상태에서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인정돼 인증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YMCA 측은 취소한 행정처분이 과하다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놓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저간의 사정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함께 신천 에스파스 생태공원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금까지 에스파스 생태공원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대구YMCA가 요청한 공공 근로 인력 지원 방안에 대해 법률적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에스파스 생태공원이 황폐화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손 놓고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더는 내버려두지 말고 당장 관리에 나서야 한다.
에스파스 생태공원 사업이 사회적기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으나 좌초한 점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인증 취소에 대한 행정심판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사회적기업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점이 어렵다면 대구시는 하루빨리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킨 대구YMCA가 관리 주체가 되기에는 적절치 않으므로 이 점도 확실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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