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금금리 2%대…저소득층·서민 7%대 이자가 어디야

저금리 시대 돋보이는 은행권 고금리 적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 2%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3%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 16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p)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토마스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에서 2.9%로 내려갔다. 국민은행도 1일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3.05%에서 2.97%로 인하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테크 환경이 더 열악해진 셈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저금리 시대에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있다. 이들 상품들은 주로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전략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 대거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저금리 시대, 돋보이는 고금리 상품들을 정리했다.

◆사회적 약자 우대

대구은행은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행복동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제 정기적립식 상품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월 10만원 이상 적립하면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초생활 수급자가 월 10만원 미만을 적립하거나 등록 장애인(1~3급)이 가입할 경우에는 연 6%의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대상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인 만큼 중도 해지를 해도 연 4%의 기본 금리가 보장된다. 월 1만원 이상 20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며 연 5천 계좌에 한해 선착순 판매된다.

최근 국민은행은 최고 연 7.5% 금리를 주는 'KB국민행복적금'을 출시했다. 기초생활 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 주민, 결혼이주여성, 한부모 가족 지원 대상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 연 4.5%에 정액적립식은 3%p, 자유적립식은 2%p의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6개월 후 주택 구입, 입원 등의 이유로 목돈이 필요해 중도해지를 해도 기본 금리가 보장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한 달 최대 5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목돈 마련을 위한 '우리희망드림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초생활 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 주민과 연소득 1천2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4%에 만기 시 3.5%p의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계좌당 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기초생활 수급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연 최고 6%의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새희망적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외환은행도 비슷한 조건의 'KEB 1004나눔 적금'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가족이 가입하면 금리 Up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가족 모두에게 최고 연 6.72%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NH농협은행이 판매 중인 '채움한가족적금'의 기본 금리는 1년제와 3년제가 연 3.01%, 2년제는 연 3.02%다.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최대 1.5%p 우대 금리가 제공되고 5세 미만의 아동이 있거나 70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되어 있으면 최고 0.7%p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또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1.5%p 우대 금리도 받을 수 있어 우대금리 합계가 최고 3.7%p에 달한다. 매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3년 범위 내에서 월 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공익 활동 장려 상품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3년 만기 시 최고 연 4.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 금리는 1년제 연 3.1%, 2년제 3.6%, 3년제 3.9%다. 여기에 천주교 산하 사회공헌단체인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등에 기부하거나 장기기증을 희망하면 최고 1%p의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또 NH농협은행은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 사회봉사 등의 공익 활동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하트 적금(최고 금리 연 6.21%)을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국 1천200여 개 지점에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서를 비치해 신청의 편의를 돕고 있다.

◆기타

올 9월 터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적금'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대구은행이 올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3.1%(1년제 기준)에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관람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0.4%p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또 상품 가입 고객이 제휴 여행사를 통해 터키여행상품(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경우 최고 7%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엑스포 기간 중 외국 통화(미 달러화, 유로화) 환전 시 80%의 환율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6개월~ 3년 범위 내에서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적립금은 최소 5만원에서 최고 50만원이다.

군 복무자를 위한 고금리 적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신나라사랑적금'은 의무복무 중인 현역병과 의무전투경찰(해양경찰 포함) 및 의무소방원, 경비교도대원, 산업기능요원, 사회복무요원(예전 공익근무요원)이 가입 대상이다. 가입 금액은 월 1천~10만원이며 금리는 1년 이상 연 4.4%, 1년 6개월 이상 연 4.5%다. 군 급여이체 실적 등에 따라 최고 1%p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최대 연 5.5%까지 금리를 높일 수 있다. 12~24개월 사이에서 일 단위로 만기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어 전역일에 맞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