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아날로그 감성연극, 2인극이 봄날 관객들이 맞이하고 있다. 남녀 두 주인공 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는 지난달 28일부터 오픈런(Open run)으로 떼아뜨로 중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제작한 이번 연극은 프로듀서 전광우, 김동훈 연출로 남자 주인공 '그쪽이라 불리는 넉살 좋은 남자'역에는 이광희, 여자 주인공인 '거기라고 불리는 당돌한 여자'역에 김수경이 나선다. 이 연극은 디지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지배한다. 두 남녀 주인공의 대화를 열어주는 편지가 가득한 노트, 기타 치며 노래하던 캠퍼스의 추억, 추억의 안면도 여행 등 두 남녀의 기억의 조각 퍼즐을 맞춰나가는 형식이다.
이 연극은 관객들에게 만남과 사랑, 행복과 기억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잊혀지는 것이, 기억될 수 없는 것이, 이미 끝나버린 것이 모두 무의미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그리고 온 마음에 삶의 순간으로 새겨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광우 프로듀서와 김동훈 연출은 이 연극의 특징에 대해 ▷연출, 무대, 소풍, 음악이 모두 서정적인 드라마 ▷슬픔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 ▷멜로드라마의 진행법칙을 잘 활용한 작품 ▷지루하지 않은 2인극 등으로 요약했다.
이 연극은 어느 어스름한 저녁, 공원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가 나오면서 출발한다. 때마침 공원을 지나는 남자가 바닥에 놓인 노트를 발견하고, 여자를 보게 된다. 여자에게 다가가 노트의 주인이냐고 물으면서, 둘의 대화는 시작된다. 둘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면서 둘만의 추억여행이 시작된다. 이 감성연극의 러닝타임은 연극 제목처럼 20분이 아니라 20×4, 80분이다. 감성여행 비용은 3만원. 053)25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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